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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출신 독립운동가, 잊혀진 이름들을 기억하다

랑군다크 2026. 7. 21. 14:18

1. 전국사에서 빠진 한 칸, 나주라는 지역 단위로 다시 보는 독립운동

학교에서 배우는 독립운동사는 대개 서울의 3·1운동, 상하이 임시정부, 중국·만주 무장투쟁, 광복군과 같은 굵직한 사건과 조직을 중심으로 서술됩니다. 이런 서술은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지역과 개인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배제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 독립운동의 주역은 특정 도시의 몇몇 영웅이 아니라, 전국 각 고을과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나주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앞선 글들에서 살펴본 것처럼 나주는 동학농민운동 당시 나주성이 끝까지 함락되지 않은 방어의 현장이었고, 1929년 나주역 사건을 통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불씨를 제공한 도시였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은 이 지역에서 자란 이들이 시대의 부름 앞에 침묵만 하지 않았으리라는 사실을 조용히 증언합니다.

문제는 이들의 이름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이나 대도시 출신 주요 지도자들과 달리, 지방 출신 독립운동가들은 활동 범위가 넓지 않았거나 기록이 충분히 남지 않아 교과서와 대중 서술에서 자주 누락됩니다. 하지만 국가보훈부·독립기념관 공훈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검색해 보면, 나주 출신으로 등록된 독립유공자들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다만 각각의 인물에 대한 공훈 내용과 출생지 표기가 자료마다 다를 수 있어, 블로그에 구체적인 이름과 공적을 기재하시기 전에는 반드시 공훈록과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등 공인 자료로 한 번 더 확인하신 뒤 정확한 정보로 채우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 글은 그런 개별 인물 탐구를 위한 첫걸음으로, “나주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 보고자 합니다.

나주 출신 독립운동가, 잊혀진 이름들을 기억하다
나주 나월한장군동상 정면

 

2. 3·1운동, 학생운동, 의병… 나주와 맞닿아 있던 독립의 여러 얼굴

나주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무대는 크게 세 갈래의 흐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3·1운동과 그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된 만세 시위, 둘째는 앞서 살펴본 광주학생독립운동을 포함한 학생·청년운동, 셋째는 호남 지역 의병과 무장투쟁의 계보입니다. 1919년 3·1운동 당시 나주를 포함한 전남 지역에서도 만세 시위가 이어졌고, 나주 출신 청년들 가운데는 고향에서 시위에 참여한 이들도 있었지만, 당시 일본이 통치의 거점으로 삼았던 광주·서울 등지에서 유학하며 시위의 최전선에 섰던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종종 개인의 출신 지역보다는 당시 재학 중이던 학교나 활동 지역 중심으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아, 훗날 “나주 출신”이라는 지역 정체성이 역사 서술에서 희미해지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1929년 나주역 사건에서 촉발된 광주학생독립운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통학열차를 타고 광주로 오가던 나주 출신 학생들 중 상당수가 이후 광주 학생 시위의 주요 참가자가 되었고, 이 가운데 일부는 퇴학·투옥 등 무거운 처벌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이름은 ‘광주 학생’이라는 큰 범주 속에 묻혀 있지만, 공훈록과 재판 기록을 통해 출신지를 추적해 보면 그중 적지 않은 비율이 나주와 인근 지역 출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병운동의 측면에서도 영산강 유역은 호남 일대 의병 부대가 활동하던 주요 통로였습니다. 나주 출신으로 의병 부대에 합류하거나, 독립군 단체에 군자금과 식량을 지원한 인물들이 존재했음은 국가보훈부의 서훈 기록이 보여줍니다. 다만 구체적인 부대 이름과 작전 내용, 인물의 역할은 사료마다 기술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를 소개하실 때는 반드시 공인 자료를 대조해 사실관계를 정리한 뒤 개별 인물별 포스트에서 다루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이처럼 나주 출신 독립운동가들은 전국을 뒤흔든 대형 사건의 중심에 서 있지 않았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시대의 부름에 응답한 이름 없는 주역들이었습니다.

 

3. 이름을 찾아 읽고, 오늘의 자리에서 다시 부르는 작업

잊힌 이름들을 기억하는 일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오늘 우리가 어떤 가치를 지키며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나주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구체적으로 기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료를 통해 이름을 찾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국가보훈부의 ‘독립유공자 공훈록’ 검색 페이지에서 ‘출생지: 전라남도 나주’ 또는 ‘주소지: 나주’를 조건으로 검색하면 공식적으로 서훈을 받은 인물 목록과 훈격, 활동 개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독립기념관과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지역 향토사학자의 저술과 나주시지(市誌) 등을 함께 참고하면, 이름과 얼굴이 보이지 않던 “나주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점차 구체적인 사람으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견한 인물들 가운데 몇 명을 골라, 각자의 출신 마을·활동 유형·재판 기록·사후 평가 등을 조사해 개별 포스트로 정리해 나가는 방식은, 블로그가 단순한 여행 기록을 넘어 지역 역사 아카이브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둘째로, 현충시설과 기념 공간을 직접 방문해 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나주와 인근 지역에는 독립운동을 기리는 기념비와 현충탑, 추모비 등이 여러 곳에 분포해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특정 인물을 기리는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각 시설의 정확한 위치와 건립 취지, 비문 내용은 나주시 공식 자료나 현장 안내판으로 확인한 뒤 기록하시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마을 단위에서 이어지는 작은 기념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년 3·1절과 광복절 전후로 지역 학교에서 열리는 독립운동 관련 수업이나, 지역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역사 탐방 프로그램은 나주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다음 세대에게 자연스럽게 전하는 통로입니다. “나라를 되찾은 지 100년이 넘었는데, 아직 내가 사는 도시에서 어떤 사람들이 그 일을 위해 싸웠는지 모른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만으로도, 이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작은 실천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잊힌 이름을 다시 부르는 일은 어느 날 갑자기 거창하게 완성되는 작업이 아니라, 한 사람씩 이름을 찾고, 한 줄씩 이야기를 적어 나가는 조용한 기록의 축적에서 시작됩니다.